태안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노인 200명 초청해 문화활동 지원

5월 12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열린 ‘영화도 보고, 친구도 보고’ 프로그램. 사진=태안군

[충남타임즈] “영화관에 성인이 된 이후 처음 와봤어요. 감회가 새롭고 즐거운 하루였어요.”

충남 태안군의 어르신들이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만끽했다. 태안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가 지역 노년층의 정서적 안정과 여가 활동 지원을 위해 기획한 ‘영화도 보고, 친구도 보고’ 프로그램이 어르신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협의체는 6월 12일부터 19일까지 3일에 걸쳐 태안작은영화관에서 관내 고령 취약계층 어르신 200여 명을 초청해 영화 관람과 다과 나눔의 시간을 마련했다. 프로그램에는 태안노인복지관, 안면도노인복지관, 치매안심센터, 대한노인지회 태안군지회 등 9개 기관이 함께 참여해 민·관 협력의 성과를 보여줬다.

이 행사를 기획한 협의체 노인분과는 “사회적 고립감을 겪는 어르신들이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친구를 만나고,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유대감을 키우는 것”을 이번 사업의 가장 중요한 의미로 짚었다.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반응은 따뜻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보낸 하루가 오랜만이다”, “영화도 좋았지만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더 좋았다”는 소감이 이어졌고, 일부는 “그동안 너무 바깥 활동이 없었는데 이런 자리를 만들어줘 고맙다”며 협의체 관계자들의 손을 꼭 잡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충청남도와 태안군연합모금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협의체는 이를 ‘지역 맞춤형 복지 실현’의 하나로 삼고 앞으로도 문화·여가 중심의 노인복지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협의체 노인분과 관계자는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어르신들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지역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노년의 고립과 단절을 줄이는 다양한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5년 설립된 태안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 중심의 통합적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거버넌스 기구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영화 관람 행사 또한 민간과 행정이 협력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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