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곳곳 ‘손길’ 보탠 주민들의 연대
[충남타임즈] 기록적인 폭우로 신음하는 충남 아산의 수해 현장에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건, 이름 없는 지역 공동체였다. 충남아산지역자활센터가 자활근로사업단을 이끌고 나선 봉사활동이 피해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센터의 ‘세탁친구’ 사업단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염치초·송곡초·신리초 등 이재민 대피소별로 각 30가구의 세탁물을 수거했다. 이들이 세탁하고 건조해 다시 전달한 의류와 이불은 무려 12톤. 단순한 봉사가 아닌 수해 피해로 더 이상 손 쓸 여력이 없는 이재민들에게는 단비 같은 ‘생활 회복 서비스’였다.
여기에 또 다른 사업단 ‘푸른청소’의 활약도 빛났다. 이들은 세 곳의 대피소에서 휴일도 반납한 채 매일 한 차례씩 청소에 나섰다. 폭염 속에서도 방역을 겸한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바닥을 쓸고, 쓰레기를 치우고, 화장실을 점검하는 일이 반복됐다. 일부 대피소에서는 강당 철수 후 원상 복구 작업까지 도맡았다.
센터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수해로 삶의 기반을 잃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쉴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세탁, 청소 같은 작은 일에서 시작하지만 이재민들의 일상 복귀에 실질적인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에 함께한 센터의 자활근로자들은 평소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던 시민들. 하지만 위기의 순간, 그들은 가장 먼저 이웃을 위해 땀을 흘리는 ‘지역의 버팀목’이 됐다.
아산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지역공동체가 보여준 연대는 행정력 그 이상”이라며 “이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아산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