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60여 명 현대힐스테이트 공사현장서 집회..생활권 보장 대책 촉구
지난 7월엔 하청 노동자 작업중 끼임 사고로 사망

25일 오전 모종동 현대힐스테이트 공사현장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생활권 보장을 호소하며 집회를 열었다. 사진=충남타임즈
25일 오전 모종동 현대힐스테이트 공사현장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생활권 보장을 호소하며 집회를 열었다. 사진=충남타임즈

현대엔지니어링은 생활권을 보장하라!”

소음, 분진 해결없는 공사진행 즉각 중단하라!”

아산시 모종동 주민들이 아파트 신축공사 때문에 기본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며 25일 오전 거리로 나섰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직접적 피해를 받고 있는 모종캐슬어울림2단지와 모종1차한성필하우스 아파트 입주민들이다.

 

소음, 분진, 매연피해, 생활권 보장 호소

이들은 모종동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매연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해결할 의지조차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슬2단지 대표회장인 안영진 씨는 특히 더웠던 지난 여름에 창문 한번 못 열고 맑은 공기 한 번 못 마셨다면서 당시 피해 대책을 요구했는데 뭔가 해줄 듯 얘기하더니 지금 와서는 눈 감고 귀 닫고 완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회사 측이 집회 신고가 돼 있다는 걸 알고 미리 집회장소에 문을 닫았다다른 곳을 찾아가니 또 문을 닫더라고요. 이제 서로 해보자는 감정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라고 격해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입주민들은 더욱이 공사가 상당부분 진척된 이후에는 협상 자체를 할 게 없다고 해 감정만 더 상하게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 회장은 얼마든지 순리적으로 대화로 풀 수 있는데 시간만 끌고 건물만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대기업의 잘못된 생각을 못 버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25일 오전 모종동 현대힐스테이트 공사현장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소음, 분진 해결없는 공사강행 중단과 피해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사진=충남타임즈
25일 오전 모종동 현대힐스테이트 공사현장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소음, 분진 해결없는 공사강행 중단과 피해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사진=충남타임즈

 

시장 면담, 본사 방문 등 투쟁 강도 높일 것

아산시의 민원 처리에 대해서도 불만이 높았다. 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회사 측이 시청 근무시간 이전에 소음 기준치를 넘는 공사를 마치고 담당 공무원이 현장 실사를 할 때는 소음 기준치 이하의 공사를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시청 담당부서에서도 소음 측정 결과 기준치 이하이니 참고 지내라고 말만 들었다고 했다.

입주민들은 시장 면담 신청등 아산시에도 더 적극적인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입주민에게 와닿는 조치가 없다면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 집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이 현대힐스테이트 모종 네오루체 현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하청 노동자 1명이 작업중 거푸집 사이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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